사회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의 잘못된 완벽주의 (19)

강박적 의무감, 사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행동할 때 자신이 용기를 내어했다는 것에 기뻐하기보다는 완벽하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깎아내린다. 이들은 모든 일을 결점 없이 해야 한다고만 믿었던 완벽주의가 자신에게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사회공포증

이런 신념으로는 결코 만족할 수 없고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완벽주의는 이루어질 수 없는 목표이다. 보다 현실적인 신념과 생각이 자신의 감정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불안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완벽주의는 실패나 좌절감만 쌓이게 하여 오히려 다시 그런 상황이 닥치면 무언가 해보기도 전에 좌절하게끔 만든다.

 

또한 우리는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부담이 되어서 더 못 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불안해하지 않으려고 애쓸수록 더욱 불안해진다. 불안하게 보이지 않고 실수하지 않으며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자신에게  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부담이 되어서 더 불안해지고 더 실수하게 된다.

 

독자들 중에는 강박적 부담이 뭐가 나쁜가? 오히려 일을 열심히 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는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완벽주의적인 기준과 우리에게 건강한 활력소를 주는 건전한 기준은 어떻게 다를까?

 

첫째, 얼마나 융통성이 있는가에 달려 있다. 완벽주의적 기준은 예외 없이 경직되고 융통성이 없다. 반면에 건전한 기준은 예외를 허용한다.

 

둘째,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인가 아니면 누구로부터 물려받은 것인가에 달려 있다. 완벽주의적 기준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라기보다는 부모나 그 외의 사람들로부터 답습된 기준일 가능성이 많다. 반면에 건전한 기준은 자신이 경험을 통해서 터득한 기준이다.

 

셋째, 그 기준이 얼마나 현실적인가에 달려 있다. 완벽주의적 기준은 현실성 없는 완벽함을 말하는 반면에, 건전한 기준은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기준이다.

 

넷째,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개인의 삶이 향상되는가 아니면 제한되는가에 달려 있다. 완벽주의적 기준은 이런 기준을 적용했을 때 자신의 욕구와 감정이 무시되고 삶이 자유롭지 못하고 많은 제약을 받는다. 반면에 건전한 기준을 적용했을 때는 자신의 욕구나 감정이 인정되고 생활이 발전되고 향상될 수 있다.

 

또한 완벽주의적 기준과 선호하는 것(~하고 싶다)을 구별해야 한다. 즉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돼'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다'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누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되기를 바랄 뿐이지 무슨 일이 있어도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강박적으로 집착하지는 않는다.

 

이런 소망이나 욕구가 단지 선호하는 것을 넘어서서 꼭 해야 한다는 강박적 부담이 되면 우리의 삶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자, 그렇다면 이런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강박적 부담의 오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하면서 자신의 자동적 생각을 찬찬히 따져보면 좀 더 적응적이고 타당한 생각으로 바꿀 수 있다.

 

• 반드시 그렇게 행동해야만 하나?
•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 그렇게 행동했을 때 결과가 더 좋았던가(득실 비교)?
• 내가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현실적으로 타당한 기준인가?
• 다른 사람의 경우라면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떻게 하라 고 말했을까 (이중 기준의 적용)?

김 군은 발표를 할 때면, 더듬지 않고 간단하고 명료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해, 실수하면 절대 안 돼'라고 생각했다. 이때 말을 조금 더듬고 불분명하게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말을 조금 더듬고 분명하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김 군을 크게 달리 보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이런 부담감을 갖는 것이 더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해 볼 수 있다.

사회공포증 내 탓하는 잘못된 심리 (20)

실제로 김 군은 불안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하고 말을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이런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말을 더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잘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떨리면 떨리는 대로 놔둔다고 생각하고 말을 하면 편안해져서 오히려 더 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