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종종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심리장애를 순식간에 없애줄 수 있는 약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의 사회 공포증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꼭 먹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다양한 약물치료의 장점과 단점을 알기전에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사회 공포증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는 약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사회공포증이나 사회불안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중 많은 수의 사람들은 약물치료를 받지 않고도 이 장애를 극복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적절하게만 사용된다면 약물치료는 불안 증상들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치료 기법 중의 하나이다.
약물치료를 받기 전에 사회공포증 환자는 두 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내가 약물치료를 받아야만 하는가?. '일단 약물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약을 사용해야 하는가? 우리는 이제 첫 번째 결정과 관련하여 약물치료의 장단점을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결정과 관련하여서는 사회 공포증과 관련된 약물들을 간단히 살펴본다.
약물치료의 장단점
|약물치료는 다른 심리치료와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노력이 적게 든다. 사회공포증 증상들이 자주 나타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약은 구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약물치료는 특정한 신체적 증상을 일시적으로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약물치료가 지닌 단점 중에 하나는 두려움과 관련된 증상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약물이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심리치료의 중요한 핵심은 이런 두려움을 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대상에 직면하고 이와 관련된 불안을 다루는법을 학습함으로써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 약을 복용하면 땀이 많이 나는 것을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동시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을 참는 것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만일 약물을 복용해서 불편한 증상들을 계속 회피하고자 한다면 장애를 극복하는데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심리치료의 모든 단계를 하나하나씩 따라 하는 것보다 약통에서 약을 꺼내 먹는 것이 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사고를 변화 시키지 않고 단지 약물만 복용하는 것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감소시키거나 완화시킬 뿐이다. 두 번째 단점은 약물치료가 대인관계 기술을 가르 치거 나 자신감을 심어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단지 약물에만 의존하게 되면 재발할 가능성이 많다. 특히 사회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미처 습득하지 못한 채로 약물을 중단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세 번째는 약물의 부작용이다. 사회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배우지 못한다면 영원히 약을 먹어야 될는지도 모른다. 또한 약물을 오랫동안 복용할 경우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는지도 아직 모른다. 더구나 단기간의 약물 복용으로도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
사회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또한 앞에서 말했듯이 약물치료는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약물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의사의 제안에 기반해서 정해야 할 것이다.
약물의 종류
다음에 소개될 약물 중 일부는 사회 공포증만을 위한 것도 있고, 다른 형태의 불안을 치료하기 위한 것도 있다.
베타블로커
특정한 수행불안의 치료에 효과적인 베타블로커(betablockers)는 원래 고혈압이나 가슴의 통증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따라서 사용 전에 환자의 심장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베타블로커는 빠른 심장박동, 적면, 발한 등의 불안 증상을 감소시키는 약효를 지니고 있다. 무대공포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이러한 증상에는 베타블로커의 효과가 크다. 흔히 처방되는 베타블로커에는 프로프 라놀롤(propranolol)과 아테놀롤(atenolol)이 있다.
한편 베타블로커의 부작용을 보면 가장 흔한 것이 피로감이다. 이 약을 지나치게 많이 복용하게 되면 혈압과 맥박이 지나치게 낮아질 수 있다. 이보다는 흔하지 않지만 우울증이나 발기불능이 일어나기도 한다.
MAO 억제제 MAO 억제제를 사회공포증 환자에게 적용시킨 연구 결과는 매우 제한되어 있지만 최근 들어 증가 추세에 있다. 원래 이 약은 우울증의 치료에 효과적임이 밝혀졌다. 어떤 우 울증 환자에게는 이 약이 대인관계시의 민감성을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점은 사회 공포증에도 적용될 수 있다. 또 다른 연구들은 MAO 억제제인 페넬진(phenelzine)이 특정한 불안을 감소시킨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이런 연구들의 대부분은 오직 사회공포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 지기보다는 광장공포증 환자도 포함하고 있어서 분명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베타블로커인 아테놀롤이 특정 사회공포증에 효과적인데 반해, 페넬 진은 일반화된 사회공포증에 보다 효과적이라고 한다. 한편 이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음식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의사들은 MAO 억제제의 처방을 싫어한다.
또한 약을 중단한 후에도 2주 동안은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교감신경계에 흥분작용을 하는 티라민이 많이 포함된 육류, 어패류, 바나나, 치즈(피자도 포함된다), 요구르트, 맥주 나 주류, 간장, 과량의 커피나 초콜릿, 흡연 등을 기준량 이상 먹게 되면 MAO 억제제와 티라민의 복합적인 효과로 인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여 심한 두통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음식은 절대 섭취하면 안 된다. 보다 빈번한 부작용으로는 자세를 갑자기 바꿨을 때 약간의 어지러움증과 현기증이 느껴지는 저혈압 증상이 있다. 그 밖의 부작용으로는 위장장애, 식욕 변화, 성기능 장애 등이 있다. 또한 심한 흉부 통증, 동공확대, 두통, 빛에 대한 눈의 민감성 증가, 구토, 심한 발한 등도 포함된다.
벤조디아제핀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s)은 비교적 근래에 사회 공포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 약은 종종 항불안제로 불리며 여러 약물의 혼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연구자는 일반화된 사회 공포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물치료에서 MAO 억제제가 효과가 없으면 벤조디아제핀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였다.
어떤 환자들에게는 이 약이 초기 불안 증상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벤조디아제핀은 임상적으로 불안 감소, 수면, 간질 억제, 근육이완, 마취 등의 효과가 있다. 이 약물은 벤조디아제핀 수용기와 결합하는데, 이 수용기는 중추신경계에 골고루 퍼져 있으며 불안 조절과 관련된 GABA라는 억제 신경 전달물질과 유사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벤조디아제핀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졸음증이다. 이런 이유로 졸음을 점차 극복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조금만 복용하게 한다. 신체가 이 약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높은 흥분 수준을 요구하는 활동이나 빠른 판단, 운전이나 기계 조작 같은 활동은 피해야 한다. 많은 양을 복용하면 몸이 둔해지 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는 어지럼증, 두 통, 근육이완, 피곤함, 입이 마름, 구토 등이 있다. 월경불순이나 성기능의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약은 중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코올에 비하면 그 정도가 약하다. 만일 약물이나 알코올 남용의 경험이 있다면 약을 처방받을 때 약물의존에 관해 다루어야 한다.
삼환계 항우울제 이 약은 종종 공황장애와 광장 공포증 등 다른 불안장애의 치료에 사용되어 왔다. 삼환계 항우울제 가운데 임프라 민을 이용한 연구가 가장 많다. 삼환계 항우울제는 특정 신경전달물질의 재흡수를 막아서 수용기에 보다 잘 전달시키는 역할을 한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흐릿하게 보이는 것. 입이 마르는 것, 변비 등이 있다.
아자스피론
이 약물의 보다 정확한 이름은 아자스피론데카네디온 (azaspirondecanediones)이다. 현재 버스피론(Duspirone)이 라고 불리는 약물에 대해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의 약리적인 기제는 알려져 있지 않다. 버스피론의 장점은 약물남용의 가능성이 적고 상대적으로 거의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다.
벤조디아제핀에 비해 불안 증상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크지만 그 밖의 효과는 떨어진다. 버스피론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들은 일관되지 않다. 한 연구는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한 환자에게는 이 약이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하였다. 반면 다른 연구는 여러 사회공포증 환자들이 버스피론 효과를 입증하였지만 이것이 사회공 포증 치료에 MAO 억제제만큼이나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하였다. 아직 제대로 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에서 사회공포증 치료에 이 약을 추천하는 것은 시기상 조인 듯하다.
사회공포증에 대한 약물치료는 좀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반드시 의사와 상의후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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