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매출이 얼마나 감소할까? 비가 오는 날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명상에 잠기고픈 사람도 있고,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서 키득거리며 만화책을 보고픈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비 오는 날에는 김치전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빗소리와 함께 프라이팬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김치전 맛은 일품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 오는 날에는 외출하기보다는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더구나 비 오는 날 쇼핑을 하거나 시장으로 장 을 보러 가는 것은 매우 번거로운 일이죠. 하지만 할인 마트나 백화점 업계 직원들이라면 비와 매출 15% 의 상관 관계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비가 내리면 고객이 15% 정도 줄어 매출이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사실 그런데 비 오는 날이야말로 장을 보기에 가장 좋은 날입니다. 언뜻 들으면 백화점에 손님이 줄어드는 것과 쇼핑하기에 좋다는 말이 모순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비 오는 날이 왜 쇼핑하기에 좋은지 이유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백화점이나 할인 마트에서는 매일매일 그날의 매출과 고객의 수를 집계합니다. 1년 동안 고객의 수를 통계내 보면 세일 기간이나 명절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등과 같이 특별한 행사가 있던 주 를 제외하면 요일마다 고객의 수가 거의 일정합니다.
그런데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비입니다. 비가 내리느냐. 안 내리느냐에 따라 고객의 수에 변동이 생기는 것이지요. 비가 오면 평균 고객 수의 15% 정도가 줄어들고, 줄어든 고객 수에 따라 매출도 감소합니다.
비의 여파는 다음날까지 이어집니다. 예를 들면 날짜를 넘겨서 팔 수 없는 생선이나 신선도가 생명인 야채 등은 금방 시들기 때문에 팔지 못하고 폐기 처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가 백화점이나 할인 마트와 같은 곳에 미치는 손실은 우리들이 상상하 것 이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잖아도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비는 정말 반 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그래서 백화점이나 할인 마트에서는 비 오는 날 조금이라도 고객을 끌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생선이나 식료품의 가격 인하나 사은품 행사, 반짝 세일 등 고객의 발길을 재촉하는 행사를 많이 마련하고 있다. 는 것이지요.
이제 현명한 소비자라면 비가 오는 날 장을 보러 가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을 눈치 챘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고,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비 오는 날이야말로 장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지요. 그래도 불편한 건 어쩔 수 없긴 합니다. 비 오는 날은 인터넷 구매가 더욱 활발해지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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