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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리뷰

오리와 도깨비불 재미있지만 어렵다...

by 챌린지트로피 202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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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1. 아름답고도 몽환적인 손그림 그래픽
  2. ASMR 뺨따구 후려치는 감성적인 배경음악
  3. 전작의 단점을 보완한 액션과 훌륭한 타격감


단점

  1. 여전히 숲에 가시 겁나게 많음
  2. 다소 추상적인 길안내와 퀘스트
  3. 자잘한 버그와 드물게 뭉개지는 사운드


3년만에 찾아온 아기 정령 오리가 이번엔 무기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전작의 왕 올빼미 '쿠로'의 아기, 올빼미 '쿠' 를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음악은 퇴색하지 않고 훌륭하게 진화한 모습이에요

플랫포머로서 특징만이 강렬한 전작과 다르게 액션에 힘을 준듯하며
세 조작 버튼에 무기를 넣어 상황에 맞는 다양한 액션을 선보입니다
메트로배니아에 가까워진 모습이 '할로우나이트'를 떠오르게 하네요

개인적으로 전작은 액션이 단조롭고 보스가 지루해서 아쉬웠었어요
이번 작품은 저와 비슷한 기분을 느낀 분들께 선사하는 작품 같아요
플랫포머, 메트로배니아, 몽환적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추천!


게임성과 예술성 두마리의 토끼를 잡다

이 작품은 2020년 고티 후보감에 더 없이 어울리는 게임입니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가벼운 분위기로 여러 스킬을 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두며 몬스터나 보스들도 어렵지 않은 난이도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중반부터 분위기가 급히 반전되면서 난이도가 상승하는데
훌륭한 기믹과 연출을 선보이는 맵 그리고 도전욕을 부르는 보스..
이 두가지가 조화를 이루면서 아주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오리와 숲의 감정이 느껴지는듯한 음악과 연출은 정말..멋지네요
게임하는 내내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듯 했습니다
제가 해봤던 플랫포머 게임중 가장 재밌는 플랫포머라 자부하고
원가를 줘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작품이니 꼭 한번 해보세요!

 

오리와 눈 먼 숲을 플레이하여 기대를 했으나, 눈 먼 숲이 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전 작의 경우는 아주 멋진 영상미를 주는 탈출씬과 동화 식의 전개 및 분위기 등이 마음에 들었으나, 오리와 도깨비불은 할로우 나이트에 오리 그래픽만 씌운 느낌이 든다. 특히 전 작인 눈 먼 숲의 핵심이었던 탈출씬등은 다 파괴를 반복하는 일차원적인 방식으로 바뀌었기에 더욱 분위기가 바랜다. 눈 먼 숲에 비해 과하게 상업적인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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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1. 발전된 그래픽
2. 전 작에서 제기된 피드백 수용

피드백 수용 능력이 뛰어나다. 액션이 없다니 액션을 넣었고 난이도가 어렵다니 난이도를 적절히 하향했으며, 세이브 방식이 호불호가 갈리니 자동 세이브로 바꾸어주었다. 전 작에 비해서 그래픽 퀄리티가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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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1. 개연성 없이 공감하기 힘든 스토리
2. 인상적인 장면 전무
3. 오리 이외의 등장인물이 거의 병풍
4. 눈 먼 숲 특유의 밝고 선명한 분위기 상실
5. 정령 활 등의 해당 스테이지에서만 소모되는 능력이 너무 많음

전 작이 오리와 친구들 간의 동화 이야기였다면, 이제 오리가 무력으로 모든걸 때려잡는 스토리이다. 전 작의 오리는 나루의 죽음 등으로 직접적으로 숲의 황폐화를 겪었기에 숲을 정화시키려는 동기 또한 명확했고, 쿠로와는 필수적으로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관계였기에 서로 대립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중간에 나오는 나루의 부활 씬은 이 모든것이 끝나면 다시 그들을 볼 수 있음을 암시하여 플레이에도 동기를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작의 오리는 숲을 정화하는 목적도 불분명하다. 단순히 쿠를 살리는 것이 목적이라기에는 주변 조연들이 너무 오리를 숲의 구원자 느낌으로 띄워 주어서 그 목적이 퇴색되고 만다. 그리고 칼날소리는 그냥 사연 있는 악역일 뿐, 숲을 파괴하는 직접적인 이유가 없으며 쿠로에 비해 심층적인 스토리가 부족하다.

전 작의 탈출씬은 죽은 원소가 부활하는 장면을 아주 생생하게 살려낸 판타지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영상미를 갖추었었다. 전작인 오리의 탈출 씬을 플레이 할 때는 그 연출이 먼저 눈에 들어와 재미 뿐만 아닌 감탄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오리와 도깨비불의 탈출 씬을 회상하자면 콰콰콰쾅 하는 파괴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전작인 눈 먼 숲이 그렇게 최고의 찬사를 받은것은 그 그래픽에 어우러지는 동화같은 연출 덕택도 있으나, 이번 작은 그냥 rpg 게임에나 나올 법 한 파괴밖에는 기억나지 않는다.

오리 이외의 등장인물은 작 중 스토리에서 거의 주체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 그나마 꼽자면 직접 오리를 지원하고자 한 쿠올록 정도. 심지어 작 중 주연인 나루와 구모, 이번 작의 새 주연이었던 쿠 조차 병풍이다. 작 중 캐릭터는 많으나 정작 스토리에 관여하는 것은 없으니 엔딩을 본다고 해도 눈 먼 숲에 비해 심각할 정도의 공허감이 생긴다. 눈 먼 숲이 '친구들과의 서사시' 였으면 도깨비불은 '자기만의 서사시' 이다.

전 작의 큰 쉐이더 효과 없는 나름 캐주얼한 그래픽과 밝고 선명한 눈 먼 숲에 비해 도깨비불은 심하게 무거운 작품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특유의 분위기에 의해 전 작은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푼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으나, 이번 작은 그 그래픽에 그런 무거운 연출이 부여되니까 이질감까지 든다.

전 작에 비해 능력들의 일회성이 커지게 되었다. 해당 능력을 얻는 스테이지에서만 소모될 뿐, 그 이외의 스테이지는 큰 영향이 없게 된다. 정령 활 등의 신박한 소재가 이목을 끌었으나, 정작 한 번 쓰고 꺼낼 일이 없으니 실망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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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외적인 퀄리티를 따지면 돈 값은 충분히 하나, 게임으로서는 몰라도 후속작으로는 아니라고 본다. 오리와 도깨비불은 수작 정도지 명작은 아니라고 본다. 눈 먼 숲이 모든게 어우러진 종합 예술이었다면, 이 게임은 그래픽만 계승한 느낌이다.

* 왜 오리의 빛으로 쿠가 치료되었는지 의문이다. 쿠의 부모인 쿠로는 오리와 정반대 속성이었기에 오리와 대치했지 않은가? 그녀의 고생은 대체 뭐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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