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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음식

블루보틀 성수점 커피맛 후기

by 챌린지트로피 2019.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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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궁금했습니다

이들의 서비스가 한국에선 어떻게 보일까?

 

샌프란시스코에서

도쿄에서 각각 다녀봤지만

지금의 서울은 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꽤 정교해지고 있다고나 할까요?

 

수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푸어오버하는 전문점의 색채가 강했고

스텀타운이나 인텔리젠시아 등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깔끔한 로고에 미국적인 색채가

타 브랜드 대비 도드라지지 않는 정도였지요.

블렌드 이름도 벨라도노반, 자이언트스텝 같은 

(물론 지금도 사용하는) 이름이니까요.

 

전세계 커피 시장이 대형화 된 프랜차이즈에서 벗어나

한잔의 커피 경험을 중시하고, 

입맛의 고급화가 진행되면서 

이들은 브랜드 경험을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문화와 본딩하는 전략이지요.

 

시카고 베이스의 인텔리젠시아가 자전거대회를 후원하고

포틀랜드 베이스의 스텀타운이 

에이스호텔과 함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이에 비해 오클랜드에서 시작한 블루보틀은 

오히려 일본의 다방문화와 같은 

기사텐을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사용하는 잔도, 드리퍼도 

모두 일본의 킨토사를 사용하고, 

일본에 진출하면서 그 색채는 훨씬 강해졌습니다.

 

 

일본 기요스미에 1호점을 내면서

로스팅팩토리를 같이 냈습니다.

우리로 치면 다운타운이 아닌

낯선 성수동에서 시작한 것과 같지요.

 

이후 아오야마, 나카메구로 등에 오픈을 하면서

현재 도쿄에 11개 지점, 교토에 하나, 고베에 하나

이런 식으로 확장하고 있는 중 입니다.

미국 역시 서부에서 벗어나 뉴욕으로,

이후 보스턴, 디씨로 진출하고 확장하고 있습니다.

 

길게 썼지만

성수동에 1호점을 내면서

로스팅 팩토리를 같이 만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성수와 삼청외에도

여러곳게 카페를 낸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스타벅스가 모듈화된 공간을 제공하고

리저브 로스터리를 통해서 커피의 대형화를 꾀하고 있다면

블루보틀은 더 정교화 된 브랜드의 경험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성수점은 1층에 로스팅 팩토리

그리고 카페 공간은 지하에 두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곳들이 공장을 아래에 두고,

카페를 메인에 두는 것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지하로 채광을 끌어 들이면서

공간이 넓어지고 더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어 냈다는 느낌입니다.

오늘 아침 한 시간 반 정도를 기다렸지만

지하로 진입했을때는 여유가 있는 공간에서

생각보다 북적임 없이 커피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서비스 하시는 분들 역시 친절했구요.

 

솔직히 커피 맛은 앤트러사이트나 프릳츠 같은

주요 로스터리 이상의 것이라고 말하긴 어려웠습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뉴올리언즈도 꽤나 묽다고 느꼈으니까요.

오히려 커피와 건축, 서비스가 하나로 이뤄진 형태로서

블루보틀이라는 브랜드를 소비한다는 것이 

매우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베이커리도 메종엠오에서 가져오는 것 보면

많이 고민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내달 삼청점이 오픈한다고 하는데

그때 다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그 지역과 어떤 상생을 이루는지 무척 궁금해졌든요.

 

일요일 아침 일찍, 8시 50분 정도에 갔는데 한시간 정도 지나서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에는 더 힘들것같습니다.

한국 로스터리들이 워낙 커피를잘해서 블루보틀가셔도 딱히 커피맛을 기대하기는힘듭니다.

그냥 처음 생겼으니 가보는거에요.

브랜드를 소비하는것이지 맛으로 승부한다고 보기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맛자체만 가지고 궁금하시다하시는분은 나중에 가보세요. 줄이조금 줄어질때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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