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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극한의 다이어트 40일 후기

by 챌린지트로피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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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른 여름휴가 4일 전 아침이자, 다이어트 시작한지(체중계 구입한지) 40일이 된 기념으로 다이어트 사용기를 올려봅니다.

 

 

발단

 

다들 소싯적엔 잘생기지 않고, 날씬하지 않았던 사람 없었겠습니다만,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키 180, 몸무게 69로 당시 유행하던 쫄티 한장만 입고도 잘 돌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중국 유학 중 음식이 입에 잘 맞아버리면서 10키로 정도가 불어서 귀국했고,

열심히 일한다고 서울에서 십몇년을 혼자 살면서 온갖 안좋은 생활습관과 식습관으로 인해 차츰차츰 무게가 불기 시작하더니..

몇년 전인가, 제가 가장 높게 본 체중계 숫자는 114였습니다.

 

뭐, 어찌어찌 해서 요즘 몇년간은 몸무게가 96~98사이를 계속 오가고 있었는데, 사실 이정도 몸무게에서 2키로는 밥 한번 먹고 안먹고, 화장실 한번 가고 안가고의 차이 아니겠습니까.

 

이젠 나이도 불혹을 넘겼겠다, 요즘 안그래도 스트레스 관리도 어려운데 더 이상 이렇게 몸관리 조차 안하고 살다가는 비명횡사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체중감량과 함께 생활습관 및 식습관 개선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로 합니다. 

 

 

분석

 

우선, 저 자신을 분석했습니다.

 

1. 활동성향 - 잘 안움직인다, 몸쓰는게 귀찮다, 침대가 너무 좋다

2. 섭취성향 - 달고 짠걸 좋아한다(청량음료/쥬스/스무디/과자..), 과일/야채를 잘 안먹는다, 물을 잘 안마신다

3. 규칙성향 - 늦게자고 늦게일어난다, 끼니를 자주 거른다

4. 취미성향 - 전자제품 좋아한다(...)

 

네. 맞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넷플릭스 보고, TV보고, 그러면서 치킨 시켜먹고. 안남기지만, 만약 남으면 다음날 또 먹고. 부족하면 또 시키고.

집 청소하기 싫고 설거지 하기 싫어서 요리 안하고, 쓰레기꺼리 최대한 안만들고.

혼자 살면서 이런 생활을 해왔던 겁니다.귀찮고, 몸이 편하다는 이유로.

 

하지만 이젠 달라져야죠.

달라지기 위해, 세 가지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 하루 세 끼 모두 챙겨먹자 - 치킨/피자는 최대한 자제, 가급적 집밥 위주로, 건강한 음식으로 골라보자!

2. 최대한 많이 움직여보자 - 헬스장 끊어놓고 사우나만 이용했는데, 이젠 운동도 좀 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도 좀 오르고!

3. 내 몸을 위해 전자제품을 잘 활용하자 - 물 마시는 양 기록하고, 먹는 음식 기록하고, 체중 기록하고!

 

이러기 위해선, 체중계가 필요했습니다.

사실, 헬스장에서 측정하면 되긴 합니다만, 왠지 체지방까지 재면서 하면 좀 더 나이스하지 않을까? 하는 취미성향이 다시 발동한거지요.

어차피 온 집안이 샤오미로 도배되어있으니, 윈마이로 구입합니다.

(샤오미로 나온거나 윈마이 mini로 구입했어야 하는데.. 왠지 더 좋아보여 구이한 mini wifi는 미홈앱에 등록이 안됩..ㅠㅜ)

 

그리고, 음식 기록을 위해 이런 저런 앱을 설치해서 사용해보다가, 그나마 DB가 가장 많아보이는 눔으로 결정합니다.

물 섭취 기록은 워터마인더를 이용합니다.

걷기와 계단오르기는 예전부터 쓰는 스탭스앱을 계속 쓰고, 운동은 애플워치를 통해 측정합니다.

 

윈마이, 눔, 워터마인더, 애플워치 모두 애플핼스에 데이터가 통합되므로 일목요연하게 확인이 가능해집니다.

하루 활동(소모)칼로리, 하루섭취칼로리, 하루섭취물량, 체중, 체지방량, 근육량 등이 보여지니 좋습니다.

 

사실, 말이 좋아 세 가지만 하기지.. 저 세가지를 하기 위해 자잘하게 해야하고 지켜야 할게 많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저 세가지를 머릿속에서 리마인드 합니다. 

 

 

시작

 

 

5월 8일 밤에 구입한 체중계가 10일날 도착했습니다.

해외직구를 우선 고려했었으나, 가격차이가 크지 않았고, 무엇보다 배송이 빠를 것 같아서 그냥 국내정발품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날 저녁에 체크한 몸무게는 97.2에 체지방량 30.1 ;;;;;;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살아왔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지입니다.

 

11일 부터, 나 자신과 하기로 한 세가지는 매일 빠지지 않고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집에서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들고, 국을 끓이고, 설거지를 하고, 나를 위해 1주일 식단을 계획합니다. 나름 즐겁게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쌀밥은 다이어트에 안좋다고하니 현미잡곡을 쿠팡에서 주문합니다. 근데 이게 맛있네요? 쌀밥보다 더 좋습니다.

집에 설탕이 없습니다. 요리할 땐 알룰로스만 소량 사용하고, 나머지는 재료의 맛으로만 승부??합니다.

음식을 집에서 하다보니, 여러가지 쓰레기도 나오고, 집에 냄새도 베고, 설거지꺼리도 많이 나오고 합니다. 

바로바로 안치우면 벌레 생기고 냄새베어서 싫어요. 덕분에 집안에서도 더 많이 움직여집니다. 

 

과자, 안먹은지 한달 넘었네요. 이젠 안땡겨요. 처음 1주일은 조금 땡겼는데, 안먹다보니 이젠 그냥 안땡겨요.

탄산은 예전엔 하루에 1리터씩은 마셨는데, 이건 끊기 힘들어서 나랑드사이다로 바꿨습니다. 그냥 탄산수는 도저히 못마시겠어요.

하지만 양은 많이 줄였어요. 1주일에 500ml 1통 정도?

 

아침식사는 아무래도 제대로 챙겨먹기가 좀 부담스러워서 삶은달걀에 과일과 야채류, 그릭요거트로 간단하게 해결해요.

주로 참외, 사과, 키위, 토마토, 오이, 바나나를 한번에 2종류 이상 먹을 수 있게 장을 봐 뒀었어요. 요즘은 여기에 수박이 추가되었어요.

그릭요거트는 당함량 8g 이내에 단백질 함량 높으면 어떤거든 ok. 1아침마다 1컵. 그리고 삶은달걀 1개.

대충 이정도면 아침에 간편하게 400칼로리 정도 섭취가 됩니다. 배도 부르고, 무엇보다 매일아침 차리고 먹고 치우는데 10분도 안걸리지요.

게다가 점심 때 까지 배가 안고파서 너무 좋아요.

  

회사에 출근하면 아메리카노부터 텀블러에 크게 하나 내립니다. 이걸 하루 두 잔 마시고, 오전오후 중간중간 물을 보충해서 마십니다.

물 마실 때 마다, 커피 마실 떄 마다 애플워치를 누릅니다. 처음엔 습관이 안되어서 많이 빼먹었는데 요즘은 거의 빼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평균 물섭취량이 비교적 정확히 나오게 되는데, 주중에는 평균 1.8리터, 주말에는 평균 1.5리터를 마시고 있습니다. (커피포함)

이제 여름이니 조금 더 마셔줘야겠습니다.

 

하루 3천걸음 걸으면 많이 걷던 평상시의 제가, 이제는 평균 5천걸음은 걷게 되었습니다.

화장실을 일부러 한층 위로 올라가고, 점심식사를 좀 더 먼곳으로 가고, 식사하고 건물 한바퀴 돌고 하는 식으로 걸음을 늘립니다.

사무실이 3층이라 요즘은 엘리베이터 잘 안타고 걸어서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하루목표 10개층 오르기)

 

헬스장은 나름 열심히 가보려고 생각은 하는데, 이게 아직은 맘먹은대로 잘 안되는 것 같아요.

1주일에 2~3회 정도 가는데, 한번 가면 그래도 애플워치 기준으로 유산소로 500칼로리는 태우고(평균심박145), 스쿼트 100개 하고 돌아옵니다. 

 

눔 앱으로 음식 기록하면서 느낀건데, 이 앱이 생각보다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굳이 유료결제할 필요도 없구요.

자신의 활동량에 따라 칼로리 예산이 주어지는데, 그 안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트레이ㄴ닝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더 많이 움직이고 운동을 더 하면 칼로리 예산이 더 높아지고, 음식에 따라 빨노초 구분이 되어있어서 경각심도 주어지구요.

애플핼스에 데이터가 등록되는 앱들은 자동으로 운동기록을 가져오고, 아니면 직접 입력해도 됩니다만, 저는 항상 애플워치꺼를 가져와주니 제가 직접 입력할 일이 없었어요.

아침 점심을 먹고나면 항상 칼로리가 1천 부근이거나 살짝 넘어있기 때문에, 저녁에 조금 더 활동을 하거나, 저녁식사를 조금 덜 먹거나 하는 방법으로 권장 칼로리 예산 범위 내를 지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사회생활은 해야하고, 데이트;;;도 해야하기 때문에, 주말엔 아무래도 외식이 있을 수 밖엔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중엔 제법 살이 빠지는게 눈에 보이다가도 주말만 되면 다시 점프하는 현상이 생기더라구요.

어쩔 수 없지요. 최대한 이걸 줄여보는 수 밖엔. 근데 아직 어떻게 방법을 찾지는 못하겠어요. 

생활습관 교정 40일째.

97.2에서 88.6으로 8.6 감량 중.

어디 인터넷 광고에서 보는 것 처럼 1주일에 10키로, 1달에 10키로 이런 감량수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나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받아낸 결과지로 의미가 있다 생각합니다.

 

살이 빠진다는게 지방만 빠지는게 아니라 근육도 같이 빠진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하는데, 지방이 빠진 양에 비해 근육 증가량이 좀 적어보이긴 하지만..

나름 선방하고 있지 않나 생각 됩니다.

 

5월 28일 즈음에서 높게 치솟은 봉우리는... 음... 그냥 치팅데이 정도라고 생각하고 위안하고 있습니다;;;

저 날 밖에서 좀 위험한걸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 (다음날부터 1주일간 후회했습니다 ㅠㅜ)

 

이건 구글 피트니스 앱 입니다.

구글워치 없어도 애플 핼스에서 데이터를 받아와서 뿌려주는데, 메인으로 쓰는 앱은 아니지만 나름의 장점이 있어서 간혹 사용합니다.

몸무게를 항상 같은 환경에서 측정하려고는 해도, 컨디션이나 배변 등의 요인에 따라 달리 나올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추세선으로 표시해줍니다. 심박역시 마찬가지로요.

그래서 정확한 데이터는 애플헬스에서 확인하지만, 추세를 확인하는데는 구글피트니스가 좀 더 보기 편해서 이걸 사용합니다.

(쉽게 말해서, 흐린 부분과 진한 부분 사이의 갭 만큼 뱃 속에 똥이 들었다고 생각해버리면 맘이 편해진;;;) 

 

 

중반

 

 

이제 40일 지났습니다.

사실, 저에게 주어진 할 일은 하루 세 가지지만, 목표는 따로 설정한게 있습니다.

1차 목표는 체중 87. 2차 목표는 체중 77입니다.

저 추세라면 대충 10여일 후엔 1차 목표가 달성되어야 겠지만, 이번주말부터 저는 여름휴가를 가야하니 아마도 다시 90키로가 되어서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ㅎㅎㅎㅎ

따라서, 휴가 후 다시 정비하여 1차 목표까지 안전하게 도달하면 저의 다이어트 및 생활습관 교정기의 중반이 끝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반은 2차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1차목표 보다는 좀 더 어렵고,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뭔가 좀 더 달라져야 겠지요. 하지만 아직은 뭘 다르게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중반전까지 끝내고 나서, 일정기간의 유지기간을 두면서 생각을 해봐야 겠습니다.

내 몸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어떻게 건강하게 살 것인지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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