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눈 -7.5, 오른 눈 -10.5의 고도근시였습니다.
점점 도수를 높여도 글씨가 작아 보이는 탓에 결국 칠판이 잘 안 보이더군요. 앞자리에 자리 못 맡으면 하루 종일 짜증..
안경 렌즈 압축을 3~4번이나 하다 보니 렌즈값 비용도 장난이 아니고, 눈 작아보이는 것도 싫고.. 또 알아 보니, 안경을 쓰면, 눈을 움직이는 범위가 제한이 되어 안구와 주변 근육이 위축되어 눈이 작아지는 일이 생긴다고 (어떤 안과 의사가) 그러더라고요.
또 ㅅㅅ시 알몸에 안경만 쓰고 있는 것도 이상... 결정적으로, 지나가는 여자들 얼굴 잘 안 보이면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개 짜증..
결국 수술을 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당연히 옵션은, 라섹, 라식, 스마일라식이었습니다.
라식 라섹 장단점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라식 라섹의 경우는, 무슨 안과의사협회장인가(?) 했던 분이 위험하다고 유투브에 동영상 올린 것도 있더군요. 그래도 라섹은 해볼만 하다 싶었는데 (각막 혼탁이 부작용인데 이거 생기면 재수술 하면 되니까), 제가 아침에 세수를 해도 저녁에 눈에 기름이 들어가 눈이 따가운 정도로 피부가 지성인 게 문제였습니다. 라섹을 하면 세수도 안 되고 눈도 비비면 안 되는데, 수술 후 눈에 기름이 들어가는 상황을 막는 게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이 됐습니다.
그래서 스마일라식을 알아보니, 그 분이 말 했던 라식 라섹의 문제들이 거의 다 방어가 되더라고요. 물론 스마일라식만의 단점들도 있지만, (예를 들어 절삭기기가 안구 추적이 안 된다, 수술하는 사람 실력에 따라서 결과 차이가 크다, 비싸다, 아직 검증된 수술법이 아니다 등등) 그래도 치명적인 부작용은 원리적으로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끌렸습니다. 그리고 마침 신경외과전문의 절친이 있어서 좀 알아봐달라고 했는데, 그 친구가 알아보고 또 안과전문의 친구들에게 물어본 결과 그 친구도 수술이 괜찮은 거 같다고 수술 하기로 하더군요ㅎㅎ 그래서 저도 결국 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병원은 그 절친이 골랐고, 그 절친은 저보다 2일 전에 수술을 했습니다.)
병원은, 꽤 유명한 곳이었는데, 유명한 원장에게 직접 수술을 받으려고 하니까 돈을 10만원 더 내라고 하더군요;; 수술과정에서 리보플라빈을 넣고 자외선으로 쪼이는 것을 추가로 시술할 수 있는데, 그게 40만원 정도 추가 비용이 들어서 그냥 안 했습니다. 이 시술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연구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도박 삼아 해 볼 걸.. 입니다.)
수술은, 당일 검사 후 바로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검사후 수술을 결정하고, 진정제 먹을래? 간호사가 물어보니 노땡큐, 하고, 피 뽑고 (안약으로 넣을 혈장 추출), 수술복 입고, 에어샤워하고, 수술실에 누웠습니다.
눈에 마취약을 넣고 절삭레이져 기계를 눈에 대고 초록색 빛을 봅니다. 의사가, 눈 움직이거나 깜빡이지 말고 불빛을 제대로 응시하라는데, 이게, 굉장히 불안합니다. 제가 고도 근시+난시라서 불빛이 엄청나게 겹치고 퍼져보여서, 내가 불빛의 정확한 포인트를 제대로 보는지 스스로 확신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ㅠ 그리고 "눈을 절대 움직이지 말아야 해!" 라고 맘을 굳게 먹으면 나도 모르게 움직일 거 같은 불안이 크다고나 할까요ㅋ (왜 스마일용 레이져는 안구추적이 안 되는 지 모르겠습니다.)
탁!탁!탁! 하는 소리와 함께 시야가 더 뿌얘집니다. (기계 작동하는 소리지 다른 소리 아닙니다.)
완료 되면 의사가 이제 칼로 각막을 살짝 째고 각막을 뜯어내는데요, 여기서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2일 전 수술한 절친은 이 과정이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했는데, 저는 엄청! 아프더라고요. 아마 마취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견디다 견디다 못 해 나도 보르게 눈알을 아래쪽으로 움직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의사가 '어~어~!' 이러면서 눈 똑바로 하라고 하더군요. 제가 눈을 움직인 탓에 뭐가 잘 못 됐는지, 오른 눈을 끝내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렸습니다.
왼 눈은 아프지 않게 잘 끝났고요.
수술 후 수술실에서 빵빠레가 울리고, 모두가 축하한다는 말을 해 줍니다. 그리고 다시 원장실로 가서 수술이 잘 됐는지 점검을 합니다. 잘 됐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 때도 오른 눈이 더 불편해서 신경이 쓰였는데, 이미 일어난 일 거기서 따질 수도 없고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뿌옇긴 하지만 시야는 확보가 돼서, 당일 혼자 전철 타고 집에 왔습니다.
병원에서 준 안약 수시로 썼고요,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신세계가 펼쳐지더군요ㅎ 그런데, 오른쪽 눈이 왼쪽에 비해서 약간 불편한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병원가서 다시 검사하고, 시력 측정해보니 양 눈 1.0, 합이 1.2 가 나오더라고요. 얼마나 기쁘던지! 피아노를 치는데 건반이랑 손가락이 얼마나 커 보이던지! 거울 보니 내 얼굴이 얼마나 커보이던지!
한동안은 정말 만족하며 지냈는데(거울 보는 거 빼고).. 이후 문제들이 생깁니다.
첫째로, 수술시 문제가 있었던 오른눈이 약간 불편합니다.
둘째, 안구건조증이 매우 심합니다. 신경절제가 라식보다 훨씬 적어서 안구 건조증이 적은 게 장점이라고 했는데, 그래도 심하더군요. 1년 넘게 인공눈물을 썼고, 1년이 지나서도 가끔씩 눈이 바늘로 찔리는 것 같은 심한 통증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근처 동네 안과를 가 보니, 미란(?)이라고, 건조증 때문에 눈에 작은 기스들이 많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셋째, 시력퇴행입니다. 10개월이 지나니 오른눈은 0.7로 퇴행. 1년 반이 지나니 왼눈은 난시 재발, 오른 눈은 0.6으로 퇴행. 2년이 지나니 왼눈이 0.7로 퇴행, 오른 눈은 0.6으로 퇴행... 지금은 다시 안경을 쓰게 됐습니다 ㅠㅠ
그래도 수술 자체를 후회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제가 워낙 고도근시여서 퇴행이 심할 수도 있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같은 시기에 수술한 절친은 아직도 시력을 그런대로 유지를 하더군요. 또 비슷한 시기에 (돈이 없어서) 그냥 최신 라식을 한 친구는, 건조증도 저보다 없고, 시력도 잘 유지를 하더라고요. 라식은 오래된 수술이라 안구추적이나 레이져 기술들이 계속 누적적으로 발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각막도 충분히 두꺼운 저는 그냥 라식을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튼 루테인은 이제 꼬박꼬박 사먹습니다. 반년치가 2만원대라서 일양위주로만 죽어라 먹고있네요.
꼭 일양약품이 아니어도 다른것도 상관없습니다. 전 가성비위주라 ㅎ 먹어보고 괜찮으면 가격이저렴한걸로
선택하거든요...
참...여튼간에 별걸다 먹고살아야하는 시대같네요ㅠㅠ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3줄요약>
1. 스마일라식 대체로 만족한다.
2. 그러나 기술이 충분히 발전하지 않아서인지, 라식등과 달리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커서 수술 경과에 편차가 클 가능성이 있는 거 같고, 건조증도 그리 적지 않다.
3. 각막이 충분히 두꺼운 사람은, 그냥 최신 라식을 하거나, 아님 스마일라식 기술이 더 발전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엄청 중요한거...밑에는 꼭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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