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눅스 6.12 커널 소식을 듣고 나니, 한동안 기대감으로 차오른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사실 이번 주 일요일, 그러니까 11월 17일에 공식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데, 과연 일정대로 나올지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하다. 뭔가 마지막 순간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터져서 다음 주로 연기되는 일만 없기를 바랄 뿐이다.
특히 이번 커널은 장기 지원(LTS) 버전으로 예측되고 있어서, 더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벌써 병합 창이 닫힌 지 두 달 정도 되었으니, 병합된 기능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정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6.12 버전은 정말 역사적인 변화를 담고 있는 것 같다.
그중 가장 강렬하게 와닿은 건 실시간 "PREEMPT_RT" 지원이 마침내 메인 커널에 포함된 거다. 생각해 보라, 이게 20년 동안이나 작업해 온 프로젝트였는데 이제야 결실을 맺다니! 이런 걸 보면서 리눅스 개발자들의 끈기와 헌신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이건 정말 기술적인 혁신이다 싶었던 게, Sched_ext의 병합이다. 더 확장성 있는 커널 스케줄링을 위해 (e)BPF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식인데, 이게 얼마나 강력할지 상상만 해도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DRM 패닉에서 QR 코드 오류 메시지를 지원하게 된 것도 재미있는 변화다. 말 그대로 리눅스판 "블루 스크린 오브 데스"라니, 다소 익숙한 듯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이다. 문제는 QR 코드를 스캔해도 해결 방법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을 것 같다는 거지만, 그래도 이 아이디어 자체가 꽤 유쾌하게 다가왔다.
하드웨어 지원 쪽에서도 엄청난 추가가 이뤄졌는데, 인텔 Xe2 Lunar Lake와 Battlemage 그래픽 지원이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진짜 신난다.
또, Panther Lake와 Xeon Diamond Rapids 같은 차세대 인텔 프로세서들을 위한 초기 작업도 진행 중이라는 게 확실히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AMD 쪽도 뒤처질 리 없는데, RDNA4와 관련된 AMDGPU 및 AMDKFD 드라이버의 활성화 작업이 계속되었다고 하니, AMD 그래픽 카드 팬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라즈베리 파이 팬들에게는 메인라인 리눅스 커널에서 드디어 라즈베리 파이 5가 지원된다는 소식이 반가울 것이다. 나도 이런 걸 보면 매번 놀란다.
이 작은 컴퓨터가 리눅스 커널에 이렇게 주목받는 존재가 되다니 말이다. 또, Qualcomm Snapdragon X1 노트북도 업스트림 지원이 추가되었다는데, 이건 사실 그다지 친숙하지 않지만 점점 더 다양한 하드웨어가 커널에서 지원된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다시 깨닫게 된다.
특히 주목할만한 건, ThinkPad T14s Gen 6와 Microsoft Surface Laptop 7 같은 최신 노트북들이 메인라인 커널 지원을 받게 된 점이다. 이런 최신 하드웨어가 지원되면, 사용자들이 새로운 시스템에서 리눅스를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짜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텔 리눅스 그래픽 드라이버에서 이제 팬 속도까지 보고할 수 있게 됐다니, 정말 놀라운 디테일 아닌가?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세심함이 리눅스 커널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번 6.12 커널은 그야말로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롭다. 새 네트워킹 하드웨어 지원도 많아졌고, 그냥 여러 방면에서 발전이 이뤄졌다. 이런 식으로 커널이 계속 진화해 나가는 걸 보면, 매번 신기하고 또 매번 리눅스의 잠재력을 새롭게 느끼게 된다. 이제 출시되기만 기다리면 된다. 부디 아무 문제 없이 멋지게 나와주길 바라며, 다음 주에 다 함께 축하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