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아파트 사건의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해드리려고 글을 썼습니다. 어느 날 천장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하수도가 역류한 줄 알았습니다. 의심만 할 뿐 천장을 뜯어보는 대공사를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참 갑갑했지요. 그렇게 하수도 냄새를 맡은 지 몇 개 월지 지난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그 얘기에 앞서 현직 노가다 하는 아는 분의 말씀을 잠깐 짧게 이야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아파트 한동마다 1 호수를 똥방이라고 칭합니다. 모든 일하시는 분들은 똥방에다가 배설물을 봅니다. 물론 화장실이 따로 있긴 합니다만 1층까지 내려가서 볼 일고 보고 오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소비되고 귀찮습니다.
그래서 지정된 똥방에 싸고 시멘트로 묻어버립니다 -_-;; 아파트 인분 똥방을 알아내는 방법은 딱히 존재하지 않습니다만(현재 과학기술로는 똥이나 오줌만 찾아내는 탐지기는 없습니다ㅠㅠ) 그래도 의심이 날 경우에 찾는 방법은 일단 천장이 시커멓게 물든것이 있다면 의심해볼 만합니다. 똥의 하중을 견디지 못함과 더불어 스며들어서 천장의 색깔이 푸르뎅뎅 거멓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것또한 시멘트 콘크리트를 완벽하게 하면 알 수가 없겠지요... 참 웃긴게 다른 공사는 대충 날림으로 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똥방일 경우에는 천장 시멘트는 더욱 신경 써서 한답니다.
내 집은 똥방이 아니라고 안심하지 마세요. 똥은 없어도 오줌은 틈나면 곳곳에 향수 뿌리듯이, 또는 야생의 동물이 영역 표시를 하듯이 여기저기 흩뿌리기 때문입니다. 간이 소변기의 경우에는 곳곳에 있지만 (이마저도 잘 안 쓰는 경우가 많음) 똥을 처리하는 변기통은 대부분 1층에만 존재합니다.
똥방을 이용하다가 관리자한테 배설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당하고 지적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천장에 붙은 전등을 떼면 인분이 담긴 봉지가 발견될 정도로 대충 마무리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여하튼 그래서 저는 대공사를 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소모 대기 때문에 현재 집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똥 탐지기 기계라도 있으면 자신 있게 뜯어볼 텐데 아닐까 봐 겁나서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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