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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리뷰

엑스페리아 XZ2 1개월 사용기

by 챌린지트로피 2019.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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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씁니다.

메인폰으로 계속 사용했습니다. 

XZ2 사용하기 전엔 12월 말까지 XZ를 쓰다가 배터리 광탈이랑 잔렉이 너무 심해 잠깐 외도해서 픽셀 XL을 사용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느낀점 간단히 공유하겠습니다.

1. 디자인 및 외형

- 기존 디자인이 질리긴 했으나 이건 좀... ㅎㅎ 루머 처음 나왔을때 충격과 공포였죠. 다만 실물은 뭐 그럭저럭 봐줄만 합니다.

- 특히 후면 카메라와 지문인식 배치는 사용성도 최악이지만 심미적으로도 되게 어정쩡해보입니다.

- 두께는 XZ2C와 다르게 유리 반사 착시때문에 그렇게까지 두꺼워 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처음 잡으면 두께감이 확 느껴집니다.

- 무게도 꽤 버겁습니다... 묵직을 넘어서서 무겁습니다.

- 과거 엑페 아이덴티티였던 원형 전원 버튼은 어디다 팔아먹은건지...?

- 베젤은 기존 엑스페리아 보단 좁아졌으나 다른 베젤리스 폰과 비교하면 두꺼운 편입니다. 그렇다고 크게 거슬리진 않아요. 비대칭이 좀 아쉬울뿐... 그러고 보면 소니는 은근히 대칭 디자인 강조하면서 비대칭 베젤 폰 많이 내놨었죠.

 

2. 디스플레이 및 터치

- 개인적으로 FHD IPS를 좋아합니다. 번인걱정도 없구요. 비교적 낮은 해상도에서 오는 성능과 배터리 타임 이점같은것도 있지요.

-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펜타일 아몰레드 WQHD의 실 sPPI는 사실 RGB 배열 FHD LCD랑 거의 차이 안납니다.

- 패널은 그냥 무난합니다. 소니 종특이었던 격자무늬도 안보이구요. 밝기도 뭐 무난합니다.

- XZ1부터 색온도도 개선되었습니다. 전 푸르딩딩한 액정을 좋아해서 화이트밸런스 설정에서 시원함으로 놓고 쓰니 딱 좋네요. 

- 다만 터치가... 제 기기만 이런건 아닌것 같은데 터치 인식이 진짜 개판입니다. 과거 Z2, Z3c같이 터치 문제 나오던 기종들 쓰던 그 느낌이에요. 이후 기종들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왜 이제 와서 또 터치 문제가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3. 성능

- 스냅 845입니다. 뭐 말 다했죠. 국내에 정발된 브랜드 중 LG와 함께 스냅 8**번대를 쓸 수 있는 유이한 제조사 기기입니다.

- 4GB 램은... 과거 XP나 XZ의 3GB 램에서 미칠듯한 리프레쉬를 겪었던터라 걱정되었는데, 리프레쉬 훨씬 없습니다. 만족합니다. 

- 거기다 UI 애니메이션 속도 셋팅도 타 회사의 0.5x가 소니의 1x라서 (눈속임이죠 ㅋ) 실 사용시 굉장히 날아다닙니다.

- XP, XZ 시절 묘하게 버벅거리는점도 되게 짜증났었는데, XZ2는 그런 적 한번도 없네요.

- 성능이 배터리 타임과 함께 이 기기의 얼마 없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4. 카메라

- XZP부터 엑페가 질리게 사용중인 1/2.3", 19MP의 IMX400 센서와 25mm f/2.0 G렌즈 구성의 후면 카메라는... 이미지 프로세싱이 개선되어 동일한 카메라를 사용하는 소니의 835 달린 기종보단 낫습니다. 다만 OIS의 부재로 인한 자동모드의 요상한 세팅과 더불어서 타 기기보다 딸립니다.

- 요상한 지문인식 위치로 인해 후면 카메라에 지문이 엄청 잘 묻습니다. 진짜 이 디자인 컨펌한사람은 맞아도 할 말 없어요.

- 아, 엑페 종특인 이상할정도의 낮은 플래시 밝기도 여전합니다. 사진 찍을땐 괜찮은데 상단바에서 손전등 키면 엄청 어둡습니다.

- 전면 카메라는 떡너프를 당해 1/3", 13MP 센서와 f/2.0 렌즈 구성에서 무려 1/5", 5MP 센서와 f/2.2 렌즈 구성으로 떡 너프를 당했습니다. 아... 스펙 보자마자 Z2, Z3(c)의 조금만 어두워지면 미칠듯한 노이즈를 보여주는 전면 카메라가 플래시백되었는데... 다행히 그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과거 13MP 전면 카메라가 정말 좋은 퀄리티의 사진을 보여준거에 비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5. 사운드

- 소니폰 한국 광고 보면 음질로 광고하는데... 이건 진짜 소비자 기만입니다.

- 그 좋은 클리어베이스같은 음장기능은 역시나 일부 앱에서만 작동합니다. 기본 음악앱,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파워앰프 등... 그리고 한국발 스트리밍 앱(벅스, 멜론. 지니 등)에선 작동 아예 안합니다.

- 이어폰잭을 없앴는데 번들은 3.5mm로 주는 패기가 대단합니다. HTC 같은 경우엔 전원 공급이 되는 USB-C라는 규격의 특성을 살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usonic 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하는것과 비교하면 진짜... ㅎㅎ 이건 성의의 문제입니다. 

- 심지어 동봉된 3.5mm to USB-C 젠더도 진짜 싸구려인지 깡통소리 납니다.

- 근데 더 웃긴건 애플 3.5mm to USB-C 젠더같은 서드파티 젠더는 음장기능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미친거 같아요. 

- 스피커는 과거 엑페보다 음량이 개선되서 드디어 답답하지는 않은 수준입니다. 소리도 뭐 그럭저럭 괜찮구요. 하단에 달린 모노 스피커만 있는 픽셀 XL을 잠깐 쓰다보니 진짜 전면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가 너무 그리웠었습니다. 

 

6. 진동

- 제가 진동을 따로 왜 소제목으로 뺐을까요? XZ2에서 소니가 강조한게 진동 기능이거든요...

- Dynamic Vibration System이란게 들어가서 뭐 재생되는 소리에 맞게 진동을 주는 기능인데... 전 이거 완전히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따로 광고에서 보여줄 정도던데 타이밍도 잘 안맞고 벙벙거리는게 솔직히 왜 있는지 의문입니다.

- DVS를 위해 진동모터가 꽤 좋은게 들어간다는걸 강조하는지 기본적인 UI에도 진동 피드백들이 약간씩 들어갑니다. 상태바 밝기 슬라이더에도 진동 피드백이 들어가는 등 뭐... 재밌더군요.

- 다만 아이폰 탭틱엔진같이 딱딱 끊기고 고급스러운 진동을 기대했었는데 그건 아닙니다. 그리고 진동의 세기 자체가 되게 약한편이라 불만입니다. 전화나 문자 놓친적이 몇 번 있습니다.

 

7. 밧데리

- 제 사용 패턴으로 화면켜짐 7시간 정도 갑니다.

- 같은 사용 패턴으로 XP, XZ가 2시간 반 ~ 3시간 정도 갔던거에 비교하면 진짜 눈물나게 좋아졌어요. 대만족입니다.

- 거기다 XP, XZ같은 경우 배터리 5%부터 엄청나게 느려지는게 정말 짜증났었는데 그런것도 전혀 없습니다.

- 배터리 용량 자체는 큰 편이 아닌데 아마 FHD라는 점과 845의 전성비가 되게 좋아서 온 결과 아닐까 싶습니다.

- 다만 완충에 걸리는 시간이 느려요. X 시리즈부터 뭐 배터리 관리 기술 들어가는데 그거 꺼도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이 느린 편입니다.

 

8. 총평

안드로이드 원 기기나 픽셀같은 기기가 아닌 이상 일반 소비자들이 살땐 다른 제조사와 차별화되는 기능을 기대하고 사기 마련입니다. 

 

엑스페리아도 그렇죠. 모회사인 소니의 장점 중 하나인 소니 스타일 디자인과 음향이나 카메라같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기대하겠죠. 실제로 과거 엑스페리아에는 엑스페리아만의 킬러 기능과 예쁜 디자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엑스페리아는 그런 것들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디자인은 점점 타 회사들이 올라오는데 반해 엑페는 그냥 재탕만 쭉 하다가 결국 바뀐 디자인은 정말 난해하구요. 엑페만의 차별화된 기능도 사실상 Z3 이후로는 거의 없습니다. Z5때 LDAC 추가(심지어 이것도 그냥 풀었죠), XZP 들어 LTE 리모트 추가... 보안패치 잘 해주면 뭐하나요. 있는 기능도 빼버리는 판에 이젠 그냥 메이저 업뎃때 아예 안드로이드 기본 신기능까지 빼버립니다. 그리고 모회사가 가진 장점인 음향과 카메라는 아이러니하기에도 엑스페리아에선 동시기 경쟁 제품 중 최하위권...

 

18년 소니 폰 출하량 보면 16, 17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죠. 충분히 그럴 만 한 폰입니다. 못 쓸정도로 존나게 구린건 아닙니다. 다만 출고가 기준으로 비교한다면 경쟁사 대비 메리트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이 모든점을 용서해주는 25만원이란 가격과 배터리나 성능적인 측면에서 만족스러워서 그냥 쓰려고 합니다. 돈도 없구요 ㅋ

 

그나마 이번에 공개된 엑페 1 보면 나름 정신 약간 차린 것 같고 소니에서도 모바일, 음향, 카메라 부서를 통합하는거 보면 놓으려고 하는건 아닌것 같아서... 뭐 이런 근성 하나는 마음에 드네요. 사업부도 통합했겠다 음향이랑 카메라부서 기술 듬뿍 담아서 매력적인 기기가 제발 나왔으면 하는 7년차 엑페 유저의 푸념이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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