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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에대한 실천방법과, 그로인해 얻는것들입니다.

by 챌린지트로피 2020.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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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미니멀리즘에 한가지 정의는 없고 지역과 문화에 따른 해석과 지향점이 다를뿐더러 그 안에서도 개인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니멀리즘에 대한 모든 견해가 정답이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모습이 있지만 향하고 있는 큰 방향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방향은 '적게' 소유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로 인해 종종 미니멀리즘에 대한 오해가 발생합니다. 사실 이 글도 미니멀리즘 관련 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저의 정의가 정답은 될 수 없지만, 작게나마 미니멀리즘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저는 미니멀리즘을 어떻게 삶에 적용했으며 무엇을 얻었는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어떻게 미니멀리즘을 접하게 되었나?

우연히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MINIMALISM'을 통해 처음으로 미니멀리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삶의 방식도 있구나….'라는 생각만 했지 바로 삶에 적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공부를 위해 해외로 이주했습니다. 한국에서 쓰던 볼펜 하나까지 꼼꼼히 챙겨왔습니다. 도착하고 짐을 풀어보니 짐이 한가득이더라구요. 넓은 공간에 있던 짐들을 좁은 공간에 욱여넣다 보니 공간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주거 공간에 여유가 없으니 심적으로도 여유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환경이 하루아침에 달라졌으니 삶의 방식도 달라져야 함을 느끼게 됩니다. 머릿속 한구석에 있던 미니멀리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 미니멀리즘이란?

미니멀리즘에 대해 좀 더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외 서적도 읽어보고 관련 영상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이 가운데서 알게 되었던 것은, '미니멀리즘에 정답은 없다.'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가지고 있는 물건을 줄이는 데서부터 시작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수단일 뿐, 미니멀리즘의 목표는 삶에서 중요하지 않을 것들을 걷어내고 자신을 찾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미니멀리즘은 물건의 수를 줄이고 제한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걸까요? 그 이유를 생각해봤을 때, 현대인들 대부분이 물건 '과잉'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이 '내일 뭐 입지?'라고 고민할 때, 옷이 없어서 무엇을 입어야 할지 고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선택지가 많아 그중에 무엇을 입어야 할지 고민하지요. 또한 우리는 물건에 필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추억은 물건 안에 있는게 아님에도 물건을 버리게 되면 추억도 함께 사라질까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쉽사리 물건을 버리지 못하게 되고 물건에게 우리의 물리적, 정신적 공간을 내주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물건으로 인해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에 익숙해져 버렸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미니멀리즘이 대두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미니멀리즘에 대해 이해를 하고 저에게 적합한 미니멀리즘을 찾고 이를 제 삶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https://www.theminimalists.com/minimalism/ Theminimalists에서 말하고 있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설명이 저에게는 가장 잘 와닿았습니다.)

 

3. 어떻게 적용하였나?

저 역시 물건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물건을 줄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살아오면서 더 많이 가지려고만 했기에 버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첫 시작을 도와주는 몇 가지 테크닉을 활용했습니다.

 

  1. 사진찍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흔히 말하는 '추억템'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구석구석에서 정말 쓸데없는 추억템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비행기 티켓(?), 영수증(????), 친구에게 받은 편지 등 쓸모는 없지만, 추억을 위해 가지고 있던 물건이 꽤 많았습니다. 이런 것들은 사진을 찍어서 간직하고 과감히 버렸습니다. 어차피 그 추억은 그 물건 자체에 깃든 게 아니라 제 마음속에 있는 것이기에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기억을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 하루에 하나 버리기 (혹은 나누기).
    버리는 연습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날마다 버리는 물건을 하나씩 늘려가는 사람들도 있던데, 저는 오히려 '수량' 자체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여서 거부감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냥 하루에 하나씩만 버려보기로 했습니다. 첫날은 '볼펜' 버렸습니다. 내 소유물을 버리는 게 훈련이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쉬운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냥 버리기 아까운 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었습니다. 고민되는 물건들은 창고 같은 공간에 잠시 놔두었다가 그 물건이 없어도 내 삶에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으면 과감히 처분했습니다. 이후에는 무엇이 나에게 필요한지 더욱 잘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은 미련 없이 버릴 수 있는 '근육'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3. 333 Challenge (https://bemorewithless.com/project-333-challenge/)
    한 미니멀리스트로부터 시작된 챌린지였습니다. 33개의 패션 아이템으로 3개월을 살아보는 겁니다. 33개의 아이템에는 의류, 액세서리, 쥬얼리, 외투, 신발을 포함합니다. (속옷이나 결혼반지, 홈웨어, 잠옷, 운동복과 같은 아이템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선택된 33개 이외의 아이템은 반드시 눈에 보이지 않는 별도의 장소에 보관합니다. 기간이 3개월인 이유는 시즌별로 필요한 아이템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어디에 무슨 옷이 있었는지도 잘 몰랐는데, 333 Challenge를 한 이후에 내가 가진 선택지들을 오롯이 파악할 수 있으니 오히려 옷을 효율적으로 더 잘 입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옷장이 쾌적하게 정리되어 옷장을 열 때마다 기분까지 좋아짐을 느꼈습니다. 이후에는 333 이라는 숫자에 억매이지 않고 제 생활 패턴대로 옷장을 정리하여 유지하고 있습니다.

 

4. 미니멀리즘을 통해 얻은것은?

  1. 취향을 알게 된다. 
    옷으로 예를 들면, 손이 자주 가며 입었을 때 기분이 좋고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는 옷이 있지만, 새 옷처럼 멀쩡하지만 일 년 넘게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들이 있었습니다. 보통 이런 옷들은 세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샀거나 유행을 따라 산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정리하고 나니 제 취향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이후에 다른 물건을 살 때도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단순히 싸다는 이유만으로 무언가를 사지 않게 되었고, 조금 비싸더라도 제 취향과 잘 맞는 물건이라면 과감히 샀습니다. 취향을 알게 된 후에는 더 만족스러운 소비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2.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물건의 개수가 줄어드니 정리도 한결 쉽고, 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물리적 공간의 여유는 물리적 여유에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물건을 정리하고 나서 마음의 여유를 얻게 되었고 그 공간을 저로 온전히 채울 수 있었습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리시겠지만, 어지럽던 집을 청소한 후 느끼는 상쾌함, 쾌적함과 그 이후에 오는 기운(Energy)으로 예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삶이 윤택해진다.

    많은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더 많이 가지면 삶이 더욱 윤택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비우고 나니 삶이 더욱 윤택해짐을 느꼈습니다. 일례로, 혼자 생활하지만 식기류를 3~4세트씩 구비해 놓고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1세트로 줄였습니다. '불편하지만, 그런대로 생활할만하네'가 아니라 오히려 삶이 더욱 윤택해짐을 느꼈습니다. 1세트 밖에 없으니 언제나 설거지를 곧바로 해야 했고 싱크대에 설거짓거리가 쌓여있지 않으니 마음이 늘 즐거웠습니다. 이처럼 대단한 변화가 아닌 삶의 작은 부분에서 오는 소소한 쾌적함이 생각보다 큰 행복감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5. 미니멀리즘에 대한 오해

Minimalism vs Frugality

저도 처음에는 미니멀리즘을 적게 소유하며 '검소'하게 생활하는 생활양식으로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Frugality(절약, 검소)로 설명하는 게 바르다고 봅니다. 이 두 개념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미니멀리스트를 향해 '소유하고 있는 물건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이 너무 비싼 거 아니냐' 공격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Minimalism과 Frugality를 구분짓는 것는 행위의 목적 안에 '자신 혹은 자신의 삶'이 중심에 있는지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미니멀리즘은 소유물의 개수나 가격이 아닌 행위의 목적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마치며

미니멀리즘을 제 삶에 적용한 이후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모두에게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미니멀리즘 초기 증상(?)이 맥시멀리스트 혹은 미니멀하게 살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계몽'하려 들려는 거죠. 당연하게도 미니멀리즘은 단 하나의 진리가 아닙니다. 수많은 생활 양식, 삶의 태도 중 하나일 뿐이죠. 그런데도 제가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혹시 자신의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들께 이런 방법도 있으니 이 아이디어가 괜찮아 보인다면 한 번 쯤 삶에 적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은 마음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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