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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 책)보통 사람들의 전쟁

by 챌린지트로피 2020.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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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의 전쟁 - 앤드류 양

 


 

가까운 미래에 완전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와서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어지면 행복한 사회가 될까? 분명한 건 그 미래가 머지않았다는 것과 그 기술 때문에 버스, 택시, 트럭 등등 엄청나게 많은 운전직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들이 새롭게 기술을 배워서 다른 일자리에 취직할 수 있을까? 코딩 학원에서 파이선을 배워서 스타트업에 들어갈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사람들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에 관해 여러 근거를 설명하면서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기계와 인공지능의 발달로 저학력 비숙련 일자리가 사라지고 실업자가 늘어난다. 소수의 돈 많고 똑똑한 엘리트 집단들이 그들만의 그룹을 이루고 직업, 동네, 학력, 자녀 교육 등등을 그들끼리만 교류해나간다. 자본과 인력이 모인 몇몇 대도시들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성장하면서 더 커지고 효율적으로 되면서 집값이 오르고 물가가 오른다.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 도시들은 공장이 없어지고,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세금이 줄어들고, 도시가 파산하게 되면서 치안 유지나 소방서도 없어지게 된다. 이 이야기들은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저자는 그 해결책으로 보편적 기본소득을 제안한다. 너무 많고 비효율적인 기존 복지제도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신하자고 하고, 부가가치세를 도입하자고 한다.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여러 실험 결과들을 예를 들면서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예전에 읽었더라면 '보편적 기본소득'에 들어갈 세금이 어떻게 마련하냐면서 코웃음 쳤을 테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면서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깐 이것도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별 생각 없이 봤던 책이었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책이었다.

 

 

★★★★★

 


 

책에서 나온 구절

 

 

2005~2015년 사이에 새로 생긴 일자리의 94퍼센트는 복자혜택이 없는 임시직이거나 계약직이다.그러다 보니 여러 임시직이나 계약직을 전전하며 간신히 먹고사는 것이 점점 일상화되어 가고 있다. 실질 임금은 정체되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떨어지기까지 하고 있다.1990년에 태어난 미국인이 부모보다 돈을 더 많이 벌 확률은 50퍼센트로 떨어졌다.1940년에 태어난 미국인의 경우에는 이 확률이 92퍼센트였다. - 보통 사람들의 전쟁, 36p

 


 

나는 제프 베조스가 낙후된 지역에 있는 쇼핑몰에까지 이런 전략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아마존 같은 거대 전자 상거래 기업으로 인해 소매 매장이 사라지면 피해를 입는 사람은 수십만 명에 달할 것이다.단지 쇼핑몰에 근무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몰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몰에서 나오는 재산세로 급여를 받는 지방 정부 공무원, 몰 인근에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 등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수백 개의 공동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것이고, 공동체마다 수천 명에 이르는 주민의 삶이 붕괴할 것이다. 피해자는 노동시장에서 가장 약자라고 볼 수 있다. 소매업 근로자는 대부분의 다른 산업 근로자보다 보수가 적고, 일반적으로 대졸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 보통 사람들의 전쟁, 65p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어떤 건물 로비에 로봇 바리스타가 등장했다. 이름은 고든Gordon이다. 이 로봇은 주문만 하면 어느 장소에나 설치할 수 있다. 나도 고든에게 커피를 주문해봤는데 고든이 만든 아메리카노는 스타벅스보다 40퍼센나 값이 싸면서도 맛있었다.고든은 인간 바리스타보다 더 효율적이고 더 싸게 같은 품질, 심지어는 더 나은 품질의 커피를 만들어 준다. 아침에 출근 시간에 쫓기는 와중에 빨리 커피 한 잔을 들고 가고 싶을 때 이런 장점은 매우 가치 있게 느껴질 것이다. 고든이 등장하자 스타벅스는 15만 명에 이르는 자사의 바리스타를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해야만 했다.- 보통 사람들의 전쟁, 69p

 


 

맥도널드의 전임 CEO도 대규모 자동화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의 말을 한 적이 있다. 현재 패스트푸드 체인점 직원이 일반적으로 받는 시급 8.90달러를 옹호하던 중 "프렌치프라이를 봉지에 담는 일을 하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직원을 시간당 15달러를 주고 채용하느니 3만5000달러짜리 로봇 팔을 사는 것이 더 싸게 먹힌다"라는 말을 했다.로봇 팔은 앞으로 값이 더 내려가고 효율성이 높아질 일만 남았지만, 직원 급여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대략 400만 명가량 된다. - 보통 사람들의 전쟁, 70p

 


 

물가도 엄청나게 비싸다. 맨해튼에 있는 아파트 가격은 제곱피트당 1500달러가 넘어서 2000제곱피트의 아파트를 사려면 300만 달러는 있어야 한다. 미국 주택 가격의 중앙값은 20만 달러고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주택의 평균 가격은 약 25만 달러다. 그러니 맨해튼의 2000제곱피트 크기 아파트는 다른 곳에 있는 주택 가격에 비해 12~15배 비싼 셈이다. 식료품점에서 파는 물건까지도 웃돈이 붙어 조그만 요구르트 하나에 2달러를 받는다. 차를 몰고 뉴욕으로 들어오려면 통행료만 15달러가 든다. 영화관 입장료는 16달러 50센트다. 주차장에 가족용 스바루 한 대 주차하려면 한 달에 500달러를 내야 한다.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월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맨해튼에서는 예일, 펜실베이니아, 미들베리 등 자기가 다니던 대학 이름이 새겨진 운동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다. - 보통 사람들의 전쟁, 179p

 


 

2000~2014년 사이 미국에서 사라진 제조업 일자리는 500만 개에 달했다. 제조업 노동자 4분의 3가량이 남성이므로 이 변화로 대학 졸업장이 없는 남자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노동자 계층 남성의 취업 가능성이 줄어들자 이들의 결혼 가능성도 떨어졌다. MIT에서 빈곤 문제를 연구하는 데이비드 오터David Autor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면 그 지역 남자의 결혼 비율도 떨어진다고 한다. 남성의 평균 실질 임금은 1990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남성이 경제적 불안감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다고 한다. - 보통 사람들의 전쟁, 184p

 


 

내가 가장 우려하는 집단은 가난한 백인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금 현재도 유색 인종은 경제 사정이 더 나빠도 가난한 백인보다 훨씬 낙관적이다. 사회를 떠받치는 기둥에서 잉여 인간이나 실패자로 전락하는 기분은 견디기 힘들 것이다.백인 공동체는 군 복무의 전통이 강한데 이것이 반정부 민병대나 백인 국수주의 집단, 숲속에 구축해 놓은 벙커라는 형태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인생의 의미를 상실하고 자포자기한 중년 백인 남성이 늘면서 앞으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은 더 자주 일어날 것이다.결핍의 마음가짐이 확산하고 깊어질수록 사람들의 집행 기능은 점점 약화할 것이다. 비열한 충동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자제력이 필요하다. 일부 분야에서는 단속이 강화되겠지만 인종 차별과 여성 혐오는 갈수록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사람들의 전쟁, 225p

 


 

구글에서 디자인 윤리를 담당하던 트리스턴 해리스Tristan Harris가 쓴 글을 보면, 앱을 디자인할 때는 슬롯머신처럼 사람들의 주의를 끈 뒤 예상치 못한 다양한 보상을 이용해 사람들이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드는 방법을 쓴다고 한다. 그러니 아무리 우리 자신이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나 자녀들의 습관을 통제해보려고 해도, 수십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회사를 당해 낼 수 없는 것이다. 해리스는 같은 글에서'사람들을 사로잡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일과인 엔지니어 수백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현 시대의 똑똑한 사람은 모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광고를 더 많이 클릭하게 만들까를 궁리하는 것 같다"라고 하며 한탄하는 기술자도 있다. 실제로 사회는 그들 뜻대로 되어 가고 있다. - 보통 사람들의 전쟁, 290p

 


 

우리는 또 부모가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미국은 아직 육아휴직 제도가 없다. 아주 야만적이고 반가족적이고 성차별적이고 퇴행적이며 경제적 관점에서도 몰상식한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여러 연구에 따르면, 육아휴직 제도를 시행하면 어린이의 건강 상태가 좋아질 뿐만 아니라, 여성이 일을 그만둘 필요가 없어지므로 여성의 고용률이 상승한다고 한다.미국은 세계 196개국 가운데 의무적 육아휴직 제도가 없는 네 나라 중 하나이며, 선진국 중에서는 유일한 나라다. 다른 세 나라는 레소토, 스와질란드, 파푸아뉴기니다. 분명히 세계에서 잘나간다는 국가는 아니다.- 보통 사람들의 전쟁, 316p

 


 

한편,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전체 대졸자의 불완전고용률은 34퍼센트이고, 최근 졸업자만 놓고 보면 44퍼센트라고 한다. 대졸자 3분의 1이 학위가 필요 없는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대학을 졸업하면 마치 미래가 보장될 것처럼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통 사람들의 전쟁,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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